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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더미2

9. 사라진 타조 - 우리집 타조 사라진 타조 동네 이장님은 마을에 긴급한 일이 있을 때만 마이크를 켜셨습니다. 거의 10여 일 만에 다시 이장님이 마이크를 켜고 목소리를 다듬기 시작하였습니다. “음. 아. 아, 음, 동네 사람들 이장 채문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성우 씨 댁 타조가 없어졌습니다. 타조를 본 마을 사람들은 꼭 회관에 알려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타조를 발견하면 이성우 씨 댁에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이장 채문식이었습니다.” 타조가 없어졌다는 걸 알고 아빠가 이장님께 부탁하셨습니다. 이장님의 안내 소리를 식구들은 마당에서 멍하니 듣고 있었습니다. ‘타조가 없어진 걸 이제야 알았다니.’ 오빠와 엄마는 외양간 안쪽에도 들어가 보았고, 오른쪽 옆집으로 이어진 구석도 살펴보았습니다. 뒤뜰 장독대.. 2023. 5. 18.
4. 누구니, 너는? - 우리집 타조 누구니, 너는? 유치원에서 돌아온 어느 날 나연이와 다연이는 부엌을 지나 뒤뜰로 나갔습니다. 거기 장독대 뒤로는 감나무와 석류나무가 있었고 그 앞에는 가지 나무와 토마토 나무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가지를 먹을래.” “난 토마토 먹을래.” 각자가 원하는 채소를 나무에서 땄습니다. 옷에 쓱 닦고 톡 끊어 먹는 진한 보라색 어린 가지는 토마토만큼이나 맛있었습니다. 장독대 계단에 앉아서 아삭아삭 씹어 먹었습니다. 가지를 먹으면 입술이 보라색으로 물들기도 했습니다. 건초더미가 쌓여 있는 마당 뒤쪽으로 나가기 위해 작은 담벼락을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작은 담벼락 옆에는 할머니가 심은 포도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 기둥에 얽혀서 작은 동굴처럼 보이는 포도나무를 볼 때마다 무서웠습니다. 늦여름 포도송이가 동굴 안에 대..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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