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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우리집 타조13

7. 쥐불놀이 사건 - 우리집 타조 쥐불놀이 사건 어느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친구인 현주와 미순이가 놀러왔습니다. 넷이서 마당 한쪽에 조금 조금씩 모아놓은 작은 돌들로 공기놀이를 했습니다. 한 살 많은 현주는 작은 손으로 항상 돌을 많이 땄습니다. 현주 주변으로 돌들이 그득하게 쌓였습니다. 그다음엔 미순이였습니다. 역시나 나연이와 다연이는 매번 지니깐 재미 없었습니다. 타조 보러 가보자고 나연이가 제안했습니다. 마당을 삥 돌아서 건초더미를 지나 뒤뜰로 가보니 타조가 석류나무가 있는 턱과 장독대가 있는 집 뒤쪽까지 이동해 있었습니다. 갑자기 타조가 석류나무가 심겨진 높은 턱에서 낮아 보이는 담벼락을 건너뛰어 반대편으로 도망갈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 턱에서 옆의 밭으로 가기엔 너무 쉬웠습니다. 승연오빠도 가끔 뒤쪽 언덕에 사는 종필 오빠 집에.. 2023. 5. 18.
6. 타조의 선물 - 우리집 타조 타조의 선물 유치원 가지 않는 일요일 오전이었습니다. 늦잠 자고 일어난 나연이와 다연이는 승연오빠를 찾았으나 오빠는 아침부터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말 아침에만 부지런한 승연오빠는 아침 일찍 친구들과 축구 하러 마을회관 공터에 나갔다고 했습니다. 주말에는 오빠가 닭장에서 계란을 꺼낸다고 약속했었고, 뒷밭 근처 고모네 집에 함께 놀러 가기로 했었는데 역시나 승연 오빠는 약속을 잊었고 또 사라졌습니다. 나연이와 다연이는 몹시 섭섭했습니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고등학생인 진이 언니가 고모 집에 오는 날이라 함께 가기로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나갔으니까요. 할머니한테라도 오빠보고 나가지 말라고 미리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깜박했었답니다. 속상함이 가득했던 그 순간, 아빠가 손 가득히 무언가를 가지고 나타났습니.. 2023. 5. 18.
5. 타조, 우리 집 타조 - 우리집 타조 타조, 우리 집 타조 농장 하는 아빠 친구가 아빠에게 잠시만이라도 키워보라고 준 새가 우리 집에 온 타조였습니다. 아빠도 처음 보는 새라 궁금하기도 하고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데려왔다고 저녁밥을 먹으면서 말해주었습니다. ‘타조, 타조, 타조 …’ 새 이름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계속 읊어보았습니다. 나연이는 할머니가 누워있는 할머니 방으로 건너와 열어놓은 방문 너머로 멀리 타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건초 더미 옆에서 혼자 서 있는 타조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친절한 로이가 타조한테 한번 가봤으면 해서 타조를 향해 손을 가리켰지만 로이는 듣는 둥 마는 둥 관심도 없었습니다. 다연이도 건넌방으로 왔지만, 할머니 옆에 누워 바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나연이는 타조가 ‘어디에서 잘까?’ 궁금했지만 밤을 .. 2023. 5. 17.
4. 누구니, 너는? - 우리집 타조 누구니, 너는? 유치원에서 돌아온 어느 날 나연이와 다연이는 부엌을 지나 뒤뜰로 나갔습니다. 거기 장독대 뒤로는 감나무와 석류나무가 있었고 그 앞에는 가지 나무와 토마토 나무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가지를 먹을래.” “난 토마토 먹을래.” 각자가 원하는 채소를 나무에서 땄습니다. 옷에 쓱 닦고 톡 끊어 먹는 진한 보라색 어린 가지는 토마토만큼이나 맛있었습니다. 장독대 계단에 앉아서 아삭아삭 씹어 먹었습니다. 가지를 먹으면 입술이 보라색으로 물들기도 했습니다. 건초더미가 쌓여 있는 마당 뒤쪽으로 나가기 위해 작은 담벼락을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작은 담벼락 옆에는 할머니가 심은 포도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 기둥에 얽혀서 작은 동굴처럼 보이는 포도나무를 볼 때마다 무서웠습니다. 늦여름 포도송이가 동굴 안에 대..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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