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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우리집 타조

5. 타조, 우리 집 타조 - 우리집 타조

by oikoik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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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우리 집 타조

 

농장 하는 아빠 친구가 아빠에게 잠시만이라도 키워보라고 준 새가 우리 집에 온 타조였습니다.

아빠도 처음 보는 새라 궁금하기도 하고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데려왔다고

저녁밥을 먹으면서 말해주었습니다.

 

타조, 타조, 타조

 

새 이름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계속 읊어보았습니다.

나연이는 할머니가 누워있는 할머니 방으로 건너와

열어놓은 방문 너머로 멀리 타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건초 더미 옆에서 혼자 서 있는 타조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친절한 로이가 타조한테 한번 가봤으면 해서 타조를 향해 손을 가리켰지만

로이는 듣는 둥 마는 둥 관심도 없었습니다.

다연이도 건넌방으로 왔지만, 할머니 옆에 누워 바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나연이는 타조가 어디에서 잘까?’ 궁금했지만 밤을 잘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타조는 하루 종일 건초 더미 주변에서 지냈습니다.

지렁이를 잡아먹기도 하고, 큰 발로 건초 주변이나 감나무 아래의 땅을 파기도 하고

까만 두 눈을 깜박거리면서 돌아다녔습니다.

로이도 큰 타조가 무서웠는지 그 근처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고,

닭들도 닭장이나 마당이나 골목에서 지냈기 때문에 타조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 타조는 조심스럽게 건초더미를 돌아 마당으로 나왔다 하면서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날은 골목입구까지 타조가 나와 있었답니다.

해바라기 사이사이에 서있는 타조를 보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로이대신 타조가 나연이와 다연이를 반기는 듯 해서 많이 기뻤습니다

나란히 늘어선 해바라기 사이사이에 타조와 해바라기는 친구처럼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그럴 땐 해바라기가 타조를 바라봐 줬으면 좋으련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조가 부리로 해바라기 줄기를 툭툭 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해바라기가 흔들렸습니다.

혼자 있는 타조에게 키 큰 해바라기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나연이와 다연이의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나연이와 다연이는 마루 앞에 놓여있는 평상에 앉았습니다. 할머니는 감자를 평상의 작은 상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으음! 소금보다는, 감자를 설탕에 찍어 먹는 게맛있었습니다.

감자를 먹다가 해바라기 옆 타조를 보면서 감자조각을 타조를 향해 멀리 던졌습니다.

 

타조야, 감자 한번 먹어봐.’

감자가 떨어지는 순간에 타조의 머리가 동시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 감자를 먹었는지 잠시 후 타조가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습니다.

감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나연이가 평상에서 내려 골목으로 달려가서 타조 근처에 감자 조각을 내려놓고 다시 평상으로 뛰어왔습니다. 로이도 나연이를 뒤따라왔지만, 타조가 고개를 내릴 때 무서웠는지 다시 평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다연이가 평상 위에서 서서 보니 감자를 먹기 위해 고개를 숙여 타조의 머리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감자 나눔으로 나연이와 다연이는 타조와 친해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감자를 먹었는지 한참 후에 타조가 다시 골목에서 마당 쪽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타조는 까만 눈으로 나연이와 다연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타조가 쌍둥이에게 고마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다음 타조는 건초더미 쪽으로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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