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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우리집 타조

2. 나연이와 다연이 - 우리집 타조

by oikoik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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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이와 다연이

 

5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나연이와 다연이는 거의 친구처럼 지냈고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할머니, 엄마, 아빠, 오빠, 그리고 강아지 로이를 좋아했지만 세 살 터울인 승연이 오빠를 가장 좋아했어요. 오빠는 쌍둥이 동생들을 귀찮아했지만 학교를 가는 아침에는 꼭 함께 갔습니다.

승연 오빠는 나연이와 다연이의 부탁도 잘 들어주었습니다.

 

오빠 저길 봐, 저 큰 나무 위에 매미가 울어.”

오빠와 쌍둥이는 숨을 죽이고 가만히 나무 위를 지켜보았습니다.

 

! 저 소릴 들어봐. 저것은 수매미야, 우렁차게 울지?”

매미와 매미체

그 옆 나무에서도 다른 매미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집과 연결된 긴 골목은 매미 소리로 시끄러웠습니다. 승연 오빠는 조용히 하라고 하고 집으로 다시 달려가서 매미채를 가져왔습니다.

 

그때 아랫집에 사는 현주와 현주 엄마가 나연이와

다연이 옆에 섰습니다.

가져온 매미채로 매미를 잡으려 했지만 키 작은 오빠가 매미를 잡기 어려워지자 현주 엄마의 도움으로 매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나연아 다연아, 매미는 너희가 가져.

그리고 현주랑 함께 학교에 가면 되겠네.

나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학교에 갈 거야.”

 

오빠, 같이 가자!”

 

승연 오빠는 나연이의 말이 끝나기 전에 골목 아래로 달려갔습니다.

그래도 오빠가 매미도 잡아주고 승연 오빠는 쌍둥이를 좋아하나 봐.” 현주 엄마가 저렇게 말해주어 마음이 풀렸습니다.

단짝 친구인 현주와 함께 학교 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너흰 6살인데 왜 유치원에 일찍 왔어?”

 

현주는 매번 같은 질문을 또 물었습니다.

나연이와 다연이보다 키 작은 현주는 꼭 동생 같아 보였습니다.

나연이와 다연이가 한 살 어린데 같은 유치원에 다니니 궁금해서 그러는 듯했습니다.

 

현주야 우리도 왜인지 모르는데.”

 

오빠가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연이와 다연이는 오빠의 책과 공책을

서로 가지고 공부하겠다며 싸우곤 했습니다.

 

오빠 따라 학교 가고 싶어

 

나연이와 다연이는 쌍둥이 합창을 했습니다.

쌍둥이의 소원이 빨리 이루어져 6살부터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나연이와 다연이가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탈 때 버스 기사 아저씨가 물었습니다.

 

너희 몇 살이니?”

 

여섯 살이에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잘 시켰네요.”

 

나연이와 다연이는 키가 또래보다 큰 여섯 살인데 매번 저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억울했습니다.

대화는 거기서 끝났지만, 나연이와 다연이는 오빠를 따라 빨리 학교 다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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