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이야기13

11. 에필로그 - 우리집 타조 에필로그 “애들아 자기 전에 책 읽자. 각자 읽을 책 두 권씩 가져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저녁 먹고 자기 전 마지막 할 일이었다. 세 아이는 각자 두 권씩 책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서로 자기가 고른 거 먼저 읽어야 한다며 작은 소동이 일어났지만 매일 순번은 자기들끼리 잊지 않고 잘 정했다. 막내가 1학년 때였다. 도서관에서 빌려 놓은 ‘엄마 까투리’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다. 누나, 형들이 고른 책 다음으로 ‘엄마 까투리’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몇 번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왜인지 모르게 엄마 까투리가 산불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 죽었던 장면에서 갑자기 “엉, 엉, 엉, 엄마…엉, 엉, 엉” 하면서 통곡수준으로 울었다. 우리는 울고 있는 막내가 너무 귀여워서 박장대소를 했다. 그리고.. 2023. 5. 18.
10. 우리 집 타조 안녕 - 우리집 타조 우리 집 타조 안녕 아빠는 집에 오는 길에는 우유를 또 사 왔습니다. “나도 우유 마시고 싶은데….” 할머니와 엄마가 타조에게 우유를 먹일 때마다 오빠도 우유를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타조를 시샘하는 오빠였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에서 수박 서리 사건에 대해 소문이 퍼졌습니다. 오빠와 친구들은 몹시 속상했습니다. 씩씩거리면서 나타난 오빠는 나연이와 다연이에게 한마디도 안 했고 집에 갈 때도 툴툴거렸습니다. 하필이면 그날 나연이는 승연오빠에게 그때 그 수박서리에 대해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얼굴이 빨개진 오빠가 쌍동이를 향해 가방을 던졌습니다. 이유를 몰랐던 나연이와 다연이는 장난으로 가방을 던진 줄 알고 가방 양쪽 어깨끈을 잡고 흔들면서 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가방을 낚아채더니 집을 .. 2023. 5. 18.
9. 사라진 타조 - 우리집 타조 사라진 타조 동네 이장님은 마을에 긴급한 일이 있을 때만 마이크를 켜셨습니다. 거의 10여 일 만에 다시 이장님이 마이크를 켜고 목소리를 다듬기 시작하였습니다. “음. 아. 아, 음, 동네 사람들 이장 채문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성우 씨 댁 타조가 없어졌습니다. 타조를 본 마을 사람들은 꼭 회관에 알려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타조를 발견하면 이성우 씨 댁에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이장 채문식이었습니다.” 타조가 없어졌다는 걸 알고 아빠가 이장님께 부탁하셨습니다. 이장님의 안내 소리를 식구들은 마당에서 멍하니 듣고 있었습니다. ‘타조가 없어진 걸 이제야 알았다니.’ 오빠와 엄마는 외양간 안쪽에도 들어가 보았고, 오른쪽 옆집으로 이어진 구석도 살펴보았습니다. 뒤뜰 장독대.. 2023. 5. 18.
8. 새로운 사건 - 우리집 타조 새로운 사건 새로운 사건이 사총사에게 또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부터인지 타조는 집 여기저기에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집 밖의 어딘가에 있으면 반대쪽으로 가서 타조를 몰았습니다. 타조 잡기 놀이처럼 달아나는 ‘타조 몰이’는 친구들과 새로운 놀이가 되었습니다. 타조가 ‘다다다’ 달아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타조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렸습니다. 그날도 타조 몰이에 놀다 지친 나연이, 다연이, 현주, 미순이는 평상에 대자로 뻗어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이장님이 마이크로 목소리 정리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음… 아… 아… 음… 동네 사람들 이장입니다. 급한 사건이 있어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이성우 씨 댁 이승연, 박정수 댁 박찬영, 김진원 씨 댁 김종필, 강만복 씨 댁 강민석 이 아이들은 바로 마을회관으.. 2023. 5. 18.
반응형